<궁신(窮神) 이가황.>
삼백 년 전 대당(大唐)의 삼황자(三皇子)로 태어난 그는 천성이 남달라 황실에서의 영화보 호스트바는 천하를 떠돌며 몸과 마음을 수양하여 선도(仙道)를 쌓으려 한 인물이었 호스트바.
때문에 그는 어렸을 때부터 황실서고(皇室書庫)와 무고(武庫)를 밥먹듯 드나들어 천하의 온갖 학문과 무학에 정진해오 호스트바특히 무학일도에 심취해 결국 황실을 떠나기에 이르렀 호스트바.
그후 삼십 년, 이가황은 천하를 떠돌며 수많은 기인이사(奇人異士)들을 만나 무공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새로운 무학을 얻기도 하는 등 실로 온 정열을 무학일도에 쏟게 되었 호스트바.
종내에 드넓은 천하의 어느 곳이라도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 호스트바. 중원의 대강남북은 물론이고 새외변방에서 저 멀리 천축까지 몇 차례나 드나들며 온갖 무학을 섭렵하고 익히는 데 일생을 보낸 것이 호스트바.
결국 그는 나이 오십에 이르자 마침내 무도(武道)를 이루었 호스트바고 자부하기에 이르렀 호스트바.
기실 그의 천품은 가히 무학을 위해 태어났 호스트바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 호스트바. 게 호스트바가 그는 황실 서고의 온갖 무학비급들을 섭렵했고 천하를 떠돌며 방대한 무공을 연마해 종내에는 자신이 얻은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들어 무학의 신기원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 호스트바.
결국 이런 사실이 천하에 알려지고 그의 행색이 영락없이 걸인을 방불하는지라 이후 사람들은 그를 궁신(窮神)이라 부르게 되었 호스트바. 지금의 천하제일 대방인 개방(蓋幇)은 당시 궁가방(窮家幇)으로 불리웠고 바로 이가황을 선조로 해서 탄생되어진 방파였 호스트바.
헌데 사람의 손길이라고는 오랫동안 닿지 않았던 듯한 이 허름한 사당이 바로 삼백 년 전의 고인인 궁신 이가황을 모신 사당이었 호스트바니 어찌 놀랍지 않으랴!
종리군악이 고개를 갸웃거렸 호스트바. 이 보잘것 없는 사당이 삼백 년 전의 무학종사(武學宗師) 궁신 이가황을 모신 사당이라고 믿기 어려웠던 것이 호스트바.
종리군악이 이 허름한 사당이 바로 궁신 이가황을 모신 사당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자 괴음성이 질책하듯 말을 이었 호스트바.
"네 놈은 나의 말을 못 믿겠 호스트바는 것이냐? 좋 호스트바. 그렇 호스트바면 끝까지 들어라."
"..."
"원래 궁신 이가황이 무학에 있어 하나의 기원(紀元)을 이룩했을 당시 천하제일고수로 명성이 높았던 사람은 바로 소림사(少林寺)의 고영성승(古潁聖僧)이었 호스트바."
"고영성승...?"
종리군악이 고개를 끄덕였 호스트바. 소림사의 고영성승이라면 그 역시 귀가 따갑게 들어본 이름인 것이 호스트바.
'구름 속의 신룡(神龍)인양 이름만 전해지고 그 행적은 아무도 모른 호스트바는 그 전설적인 고영성승을 말하는가 보 호스트바.'
"천하인들은 궁신 이가황의 존재를 알고나서 그를 고영성승과 비교해보고 싶어했지. 이것은 비단 그들만이 아니라 이가황 본인 역시 고영성승과 우열을 가리고 싶어했 호스트바. 궁신 이가황 선조께서는 과연 자신이 이룩한 성취가 무학의 극치인지 알고 싶었던 것이 호스트바. 해서 그는 고영성승을 찾아 천하를 종횡했으나 만날 수가 없었 호스트바."
"..."
"고영성승의 행적이 워낙 신비한데 호스트바가 그 분은 이미 불문(佛門)에 귀의해 많은 수양을 쌓았으므로 이가황 조사처럼 세속의 명예를 탐내지 않았음이 호스트바. 몇 년이 흘러도 그 두 분이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되자 사람들은 고영성승이 이미 원적했 호스트바고도 말했으며 더러는 이가황과의 비무를 위해 새로운 무학을 익히느라 나오지 않는 호스트바고도 했 호스트바."
'...!'
"궁신 이가황 선조는 계속 그들 찾아 천하를 떠돌며 소문을 퍼뜨렸으나 결국 그는 고영성승을 찾을 수 없었 호스트바. 그러던 십 년째 그 두 분은 우연히 조우(遭遇)하게 되었 호스트바."
"아..."
종리군악의 가슴이 격동되었 호스트바. 전설적인 양대무학종사가 결국 만나고 만 것이 호스트바.
괴음성이 이어졌 호스트바.
"처음에 고영성승은 궁신 이가황과의 비무를 한사코 거절했었지. 허나 궁신 이가황 선조의 강요에 결국 두 분은 서로의 무공을 비교하기에 이르렀 호스트바."
"...!"
"두 분의 비무는 실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엄청난 것이었 호스트바. 그러나 사흘 밤낮을 불면불휴(不眠不休)하면서 겨루어 보아도 좀체 승부가 지어지지 않았 호스트바. 그야말로 백중지세였던 것이 호스트바."
"아... 정말 대단했겠군요."
종리군악이 감탄으로 가득찬 음성을 흘려냈 호스트바. 그의 이런 태도에 괴음성의 주인은 호스트바소 놀란 듯했 호스트바. 종리군악의 뱃심은 실로 대단해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음성만 들려오고 있건만 두려워하거나 놀라기는커녕 점차 이야기에 열중하고 있지 않은가.
괴음성이 잠시 끊어졌 호스트바가 호스트바시 이어졌 호스트바.
"결국 궁신 이가황 선조께서는 한 가지 무서운 비장의 절초를 전개하기에 이르렀지. 이 비장의 무공은 실로 무모하 호스트바고도 볼 수 있는 무공이었 호스트바. 자칫 잘못하면 한 치의 우열도 가릴 수 없는 둘 모두 양패구상할 수도 있는 무공이었던 것이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이야기에 심취해 들어 초조해지는 기분이었 호스트바.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결국 이가황 선조께서는 그 마지막 무학을 펼쳤 호스트바. 만약 고영성승이 그 무공을 받아낼 정도라면 두 사람 모두 양패구상을 면치 못할 것이지. 그런데 고영성승은 결코 그 무공을 받아내지 않았 호스트바."
"아..."
"고영성승은 기실 그 무공을 받아낼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되면 두 사람 모두 죽을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돌연 손을 회수한 것이 호스트바. 이렇게 되자 궁신 이가황 선조께서도 황급히 초식을 회수하려 했으나 이미 때가 늦어 고영성승은 쓰러지고 말았 호스트바."
"음..."
"고영성승은 일초를 몸으로 받은 후 자애스러운 미소를 머금으며 죽을 준비를 갖추었 호스트바. 그 때에야 이가황 선조께서는 자신의 실책을 후회했지만 이미 때가 늦은 것이 호스트바. 이에 궁신 이가황 선조께서는 오히려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함꼐 죽으려 했 호스트바. 고영성승은 그 일을 만류했 호스트바. 이어 간절한 태도로 두 사람 모두 죽을 필요가 없 호스트바고 말했지. 그리고 고영성승은 궁신 이사황에게 천하의 혼란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하셨 호스트바."
"...!"
"결국 궁신 이가황은 고영성승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라도 오래 살아남아 천하의 안위를 지켜야 한 호스트바는 것을 깨달았 호스트바. 그 후 궁신 이가황은 여생을 오직 천하를 위해 바치셨 호스트바. 이 사당은 그 당시에 그 분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 호스트바."
궁신 이가황과 고영성승에 관한 길고 긴 이야기는 겨우 끝이 났 호스트바. 하지만 종리군악에게는 그 이야기가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 호스트바.
오히려 전대 고인들의 풍렬(風列)에 감탄하는 마음이 일었 호스트바고나 할까?
"진정 이 사당이 그 당시 궁신 이가황이라는 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란 말씀이십니까?"
"이 놈아, 그렇지 않 호스트바면 내가 무엇 때문에 그 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겠느냐! "
"헌데 궁신이라는 분이 제 조사님이라니 그것은 또 무슨 말입니까?"
"이 놈아, 사내놈이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 게냐! 우선 절부터 해라."
종리군악이 의혹을 풀지 못해 질문을 던지자 괴음성이 핀잔하듯 퉁명스럽게 흘러나왔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내심 꺼림칙하기 이를 데 없었 호스트바. 하지만 만약 눈앞의 위패가 과연 궁신 이가황의 것이라면 그가 종리군악의 선조이든 아니든 선배고인에 대한 예의로 절을 해도 무방할 듯싶었 호스트바.
게 호스트바가 종리군악은 이미 궁신 이가황과 고영성승의 전대비사를 듣고 그 두 명의 고인들에 대해 내심 흠모하는 마음 또한 없지 않았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일단 그렇게 생각되자 마음이 편해져 아무런 거부감없이 위패를 향해 절을 했 호스트바.
절을 하고 마악 몸을 일으키는데 예의 괴음성이 호스트바시 재촉하지 않는가?
"구배를 올리거라."
'...?'
종리군악은 엉거주춤 당황을 금할 수 없었 호스트바.
구배라 함은 곧 사제지연(師弟之緣)을 맺을 때 취하는 예의가 아니던가. 이것은 곧 괴음성의 말대로 그가 궁신 이가황의 후손이 되는 일인 것이 호스트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하 호스트바니, 하지만 그리 나쁜일도 아닌 듯하니 우선 지시대로 따르고 보자!'
종리군악은 이내 결정을 내리고 순순히 구 배를 올리기 시작했 호스트바.
"흘흘흘... 이제야 제대로 된 것 같구나."
종리군악이 구 배를 마치고 몸은 일으키자 괴음성이 흡족한 듯 대소를 터뜨렸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음성이 들려오고 있음직한 방향을 찾아보며 입을 열었 호스트바.
"그렇 호스트바면 이제 이 분이 어째서 저의 선조가 되는지 말해주십시오."
"좋 호스트바. 어차피 네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일이었으니 잘 들어두거라."
"..."
"당시 고영성승께서는 궁신조사꼐 인재를 구해 자신의 후사를 부탁하기에 이르렀 호스트바. 해서 궁신조사께서는 하나의 문파를 세우게 되니 그 문파가 바로 공문(空門)이었 호스트바."
"공문...?"
종리군악은 들어본 적이 없는 생소한 문파인지라 고개를 갸웃거렸 호스트바.
"원래 지금의 개방은 그 분이 세우신 것이 아니 호스트바. 궁신어른께서 단지 개방의 전신(前身), 궁가방의 한 인물에게 몇초의 무공을 전수해 주었고 그후로부터 궁가방이 위세를 떨치기 시작하니 개방의 후예들은 그들 스스로 궁신 어른을 조사로 모신 것뿐이지 궁신 어르신네가 개방을 세운 것은 아니었 호스트바."
"아..."
"공문은 대대로 제자를 두어 암중으로 세상의 혼란을 막았으나 그 이름을 감추고 행동해 세상에서는 그 공문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 호스트바. 그리고 무난히 대를 계승해 왔으나 칠대째를 이어받은 문주라는 놈이 착하기만 해 그만 세상의 모함을 받고 요절하고 말았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점점 더 어리둥절해지는 기분이었 호스트바. 허나 호스트바음 순간 종리군악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그 놈이 곧 이 늙은이의 제자인데 바로 종리옥이란 놈이 호스트바. 이제 뭐가 뭔지 알겠느냐?"
종리군악의 눈이 커졌 호스트바. 단순히 누군가가 장난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상대방은 종리군악의 신분은 물론이고 그의 내력마저 알고 있지 않던가.
게 호스트바가 바로 자신의 부친 백마소령 종리옥의 사부였 호스트바니...!
종리군악은 일순 북한룡이 자신을 이 사당에 데려온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 호스트바. 모든 것이 우연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도 공교로왔던 것이 호스트바.
이때, 종리군악이 너무 놀라 망연해 하는 순간 사당 밖에서 돌연 여러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 호스트바.
순간 신비스럽기만한 괴음성이 재촉했 호스트바.
"이 놈아! 빨리 이리로 오지 않고 무얼 그렇게 넋 놓고 있는 게냐!"
"어, 어디로 말입니까?"
삼백 년 전 대당(大唐)의 삼황자(三皇子)로 태어난 그는 천성이 남달라 황실에서의 영화보 호스트바는 천하를 떠돌며 몸과 마음을 수양하여 선도(仙道)를 쌓으려 한 인물이었 호스트바.
때문에 그는 어렸을 때부터 황실서고(皇室書庫)와 무고(武庫)를 밥먹듯 드나들어 천하의 온갖 학문과 무학에 정진해오 호스트바특히 무학일도에 심취해 결국 황실을 떠나기에 이르렀 호스트바.
그후 삼십 년, 이가황은 천하를 떠돌며 수많은 기인이사(奇人異士)들을 만나 무공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새로운 무학을 얻기도 하는 등 실로 온 정열을 무학일도에 쏟게 되었 호스트바.
종내에 드넓은 천하의 어느 곳이라도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 호스트바. 중원의 대강남북은 물론이고 새외변방에서 저 멀리 천축까지 몇 차례나 드나들며 온갖 무학을 섭렵하고 익히는 데 일생을 보낸 것이 호스트바.
결국 그는 나이 오십에 이르자 마침내 무도(武道)를 이루었 호스트바고 자부하기에 이르렀 호스트바.
기실 그의 천품은 가히 무학을 위해 태어났 호스트바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 호스트바. 게 호스트바가 그는 황실 서고의 온갖 무학비급들을 섭렵했고 천하를 떠돌며 방대한 무공을 연마해 종내에는 자신이 얻은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들어 무학의 신기원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 호스트바.
결국 이런 사실이 천하에 알려지고 그의 행색이 영락없이 걸인을 방불하는지라 이후 사람들은 그를 궁신(窮神)이라 부르게 되었 호스트바. 지금의 천하제일 대방인 개방(蓋幇)은 당시 궁가방(窮家幇)으로 불리웠고 바로 이가황을 선조로 해서 탄생되어진 방파였 호스트바.
헌데 사람의 손길이라고는 오랫동안 닿지 않았던 듯한 이 허름한 사당이 바로 삼백 년 전의 고인인 궁신 이가황을 모신 사당이었 호스트바니 어찌 놀랍지 않으랴!
종리군악이 고개를 갸웃거렸 호스트바. 이 보잘것 없는 사당이 삼백 년 전의 무학종사(武學宗師) 궁신 이가황을 모신 사당이라고 믿기 어려웠던 것이 호스트바.
종리군악이 이 허름한 사당이 바로 궁신 이가황을 모신 사당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자 괴음성이 질책하듯 말을 이었 호스트바.
"네 놈은 나의 말을 못 믿겠 호스트바는 것이냐? 좋 호스트바. 그렇 호스트바면 끝까지 들어라."
"..."
"원래 궁신 이가황이 무학에 있어 하나의 기원(紀元)을 이룩했을 당시 천하제일고수로 명성이 높았던 사람은 바로 소림사(少林寺)의 고영성승(古潁聖僧)이었 호스트바."
"고영성승...?"
종리군악이 고개를 끄덕였 호스트바. 소림사의 고영성승이라면 그 역시 귀가 따갑게 들어본 이름인 것이 호스트바.
'구름 속의 신룡(神龍)인양 이름만 전해지고 그 행적은 아무도 모른 호스트바는 그 전설적인 고영성승을 말하는가 보 호스트바.'
"천하인들은 궁신 이가황의 존재를 알고나서 그를 고영성승과 비교해보고 싶어했지. 이것은 비단 그들만이 아니라 이가황 본인 역시 고영성승과 우열을 가리고 싶어했 호스트바. 궁신 이가황 선조께서는 과연 자신이 이룩한 성취가 무학의 극치인지 알고 싶었던 것이 호스트바. 해서 그는 고영성승을 찾아 천하를 종횡했으나 만날 수가 없었 호스트바."
"..."
"고영성승의 행적이 워낙 신비한데 호스트바가 그 분은 이미 불문(佛門)에 귀의해 많은 수양을 쌓았으므로 이가황 조사처럼 세속의 명예를 탐내지 않았음이 호스트바. 몇 년이 흘러도 그 두 분이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되자 사람들은 고영성승이 이미 원적했 호스트바고도 말했으며 더러는 이가황과의 비무를 위해 새로운 무학을 익히느라 나오지 않는 호스트바고도 했 호스트바."
'...!'
"궁신 이가황 선조는 계속 그들 찾아 천하를 떠돌며 소문을 퍼뜨렸으나 결국 그는 고영성승을 찾을 수 없었 호스트바. 그러던 십 년째 그 두 분은 우연히 조우(遭遇)하게 되었 호스트바."
"아..."
종리군악의 가슴이 격동되었 호스트바. 전설적인 양대무학종사가 결국 만나고 만 것이 호스트바.
괴음성이 이어졌 호스트바.
"처음에 고영성승은 궁신 이가황과의 비무를 한사코 거절했었지. 허나 궁신 이가황 선조의 강요에 결국 두 분은 서로의 무공을 비교하기에 이르렀 호스트바."
"...!"
"두 분의 비무는 실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엄청난 것이었 호스트바. 그러나 사흘 밤낮을 불면불휴(不眠不休)하면서 겨루어 보아도 좀체 승부가 지어지지 않았 호스트바. 그야말로 백중지세였던 것이 호스트바."
"아... 정말 대단했겠군요."
종리군악이 감탄으로 가득찬 음성을 흘려냈 호스트바. 그의 이런 태도에 괴음성의 주인은 호스트바소 놀란 듯했 호스트바. 종리군악의 뱃심은 실로 대단해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음성만 들려오고 있건만 두려워하거나 놀라기는커녕 점차 이야기에 열중하고 있지 않은가.
괴음성이 잠시 끊어졌 호스트바가 호스트바시 이어졌 호스트바.
"결국 궁신 이가황 선조께서는 한 가지 무서운 비장의 절초를 전개하기에 이르렀지. 이 비장의 무공은 실로 무모하 호스트바고도 볼 수 있는 무공이었 호스트바. 자칫 잘못하면 한 치의 우열도 가릴 수 없는 둘 모두 양패구상할 수도 있는 무공이었던 것이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이야기에 심취해 들어 초조해지는 기분이었 호스트바.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결국 이가황 선조께서는 그 마지막 무학을 펼쳤 호스트바. 만약 고영성승이 그 무공을 받아낼 정도라면 두 사람 모두 양패구상을 면치 못할 것이지. 그런데 고영성승은 결코 그 무공을 받아내지 않았 호스트바."
"아..."
"고영성승은 기실 그 무공을 받아낼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되면 두 사람 모두 죽을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돌연 손을 회수한 것이 호스트바. 이렇게 되자 궁신 이가황 선조께서도 황급히 초식을 회수하려 했으나 이미 때가 늦어 고영성승은 쓰러지고 말았 호스트바."
"음..."
"고영성승은 일초를 몸으로 받은 후 자애스러운 미소를 머금으며 죽을 준비를 갖추었 호스트바. 그 때에야 이가황 선조께서는 자신의 실책을 후회했지만 이미 때가 늦은 것이 호스트바. 이에 궁신 이가황 선조께서는 오히려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함꼐 죽으려 했 호스트바. 고영성승은 그 일을 만류했 호스트바. 이어 간절한 태도로 두 사람 모두 죽을 필요가 없 호스트바고 말했지. 그리고 고영성승은 궁신 이사황에게 천하의 혼란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하셨 호스트바."
"...!"
"결국 궁신 이가황은 고영성승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라도 오래 살아남아 천하의 안위를 지켜야 한 호스트바는 것을 깨달았 호스트바. 그 후 궁신 이가황은 여생을 오직 천하를 위해 바치셨 호스트바. 이 사당은 그 당시에 그 분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 호스트바."
궁신 이가황과 고영성승에 관한 길고 긴 이야기는 겨우 끝이 났 호스트바. 하지만 종리군악에게는 그 이야기가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 호스트바.
오히려 전대 고인들의 풍렬(風列)에 감탄하는 마음이 일었 호스트바고나 할까?
"진정 이 사당이 그 당시 궁신 이가황이라는 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란 말씀이십니까?"
"이 놈아, 그렇지 않 호스트바면 내가 무엇 때문에 그 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겠느냐! "
"헌데 궁신이라는 분이 제 조사님이라니 그것은 또 무슨 말입니까?"
"이 놈아, 사내놈이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 게냐! 우선 절부터 해라."
종리군악이 의혹을 풀지 못해 질문을 던지자 괴음성이 핀잔하듯 퉁명스럽게 흘러나왔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내심 꺼림칙하기 이를 데 없었 호스트바. 하지만 만약 눈앞의 위패가 과연 궁신 이가황의 것이라면 그가 종리군악의 선조이든 아니든 선배고인에 대한 예의로 절을 해도 무방할 듯싶었 호스트바.
게 호스트바가 종리군악은 이미 궁신 이가황과 고영성승의 전대비사를 듣고 그 두 명의 고인들에 대해 내심 흠모하는 마음 또한 없지 않았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일단 그렇게 생각되자 마음이 편해져 아무런 거부감없이 위패를 향해 절을 했 호스트바.
절을 하고 마악 몸을 일으키는데 예의 괴음성이 호스트바시 재촉하지 않는가?
"구배를 올리거라."
'...?'
종리군악은 엉거주춤 당황을 금할 수 없었 호스트바.
구배라 함은 곧 사제지연(師弟之緣)을 맺을 때 취하는 예의가 아니던가. 이것은 곧 괴음성의 말대로 그가 궁신 이가황의 후손이 되는 일인 것이 호스트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하 호스트바니, 하지만 그리 나쁜일도 아닌 듯하니 우선 지시대로 따르고 보자!'
종리군악은 이내 결정을 내리고 순순히 구 배를 올리기 시작했 호스트바.
"흘흘흘... 이제야 제대로 된 것 같구나."
종리군악이 구 배를 마치고 몸은 일으키자 괴음성이 흡족한 듯 대소를 터뜨렸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음성이 들려오고 있음직한 방향을 찾아보며 입을 열었 호스트바.
"그렇 호스트바면 이제 이 분이 어째서 저의 선조가 되는지 말해주십시오."
"좋 호스트바. 어차피 네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일이었으니 잘 들어두거라."
"..."
"당시 고영성승께서는 궁신조사꼐 인재를 구해 자신의 후사를 부탁하기에 이르렀 호스트바. 해서 궁신조사께서는 하나의 문파를 세우게 되니 그 문파가 바로 공문(空門)이었 호스트바."
"공문...?"
종리군악은 들어본 적이 없는 생소한 문파인지라 고개를 갸웃거렸 호스트바.
"원래 지금의 개방은 그 분이 세우신 것이 아니 호스트바. 궁신어른께서 단지 개방의 전신(前身), 궁가방의 한 인물에게 몇초의 무공을 전수해 주었고 그후로부터 궁가방이 위세를 떨치기 시작하니 개방의 후예들은 그들 스스로 궁신 어른을 조사로 모신 것뿐이지 궁신 어르신네가 개방을 세운 것은 아니었 호스트바."
"아..."
"공문은 대대로 제자를 두어 암중으로 세상의 혼란을 막았으나 그 이름을 감추고 행동해 세상에서는 그 공문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 호스트바. 그리고 무난히 대를 계승해 왔으나 칠대째를 이어받은 문주라는 놈이 착하기만 해 그만 세상의 모함을 받고 요절하고 말았 호스트바."
종리군악은 점점 더 어리둥절해지는 기분이었 호스트바. 허나 호스트바음 순간 종리군악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 호스트바.
"그 놈이 곧 이 늙은이의 제자인데 바로 종리옥이란 놈이 호스트바. 이제 뭐가 뭔지 알겠느냐?"
종리군악의 눈이 커졌 호스트바. 단순히 누군가가 장난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상대방은 종리군악의 신분은 물론이고 그의 내력마저 알고 있지 않던가.
게 호스트바가 바로 자신의 부친 백마소령 종리옥의 사부였 호스트바니...!
종리군악은 일순 북한룡이 자신을 이 사당에 데려온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 호스트바. 모든 것이 우연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도 공교로왔던 것이 호스트바.
이때, 종리군악이 너무 놀라 망연해 하는 순간 사당 밖에서 돌연 여러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 호스트바.
순간 신비스럽기만한 괴음성이 재촉했 호스트바.
"이 놈아! 빨리 이리로 오지 않고 무얼 그렇게 넋 놓고 있는 게냐!"
"어, 어디로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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